사도행전 6:3-5
 
一. 직분자의 의미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 하니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한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행 6:3-5)
 
 초대교회는 120문도로 출발하였다. 행 6장의 시점은 많은 발전을 이뤄가고 있는 시기이다. 일곱 집사들은 장로, 안수집사, 권사, 서리집사 등의 교회 일군들을 포함 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직분 자들의 영적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어느 시대의 직분자들에게나 필요한 일종의 매뉴얼처럼 느껴진다.
 
 성경은 모든 것의 원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본문 역시 마찬가지이다. 성경을 통해 이 세상을 분별하고 살아가야 한다. 초대교회의 직분자들은 역사의 장엄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하나님의 일군들로 임명을 받게 된다.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1. 일군을 의미함.
 
   “...주 안에서 진실한 일군인 두기고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엡 6:21)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두기고를 보낸다. 두기고는 아시아 지방의 대표자로서 바울과 함께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으며(행 20:4), 바울에 의해서 에베소와 그레데에 파견되었던 자로서(딤후 4:12; 딛 3:12), 바울의 충실한 동역자였음이 분명하다. 바울은 두기고를 소개할 때에 ‘주안에서 진실한 일군’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우리가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초대교회에서 직분자를 세운 이유는 일을 시키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교회가 이전했으므로 논공행상에서 덤으로 직분을 땄다는 식의 개념이 아니다. 일을 시키기 위한 것이다. 즉, 직분자는 하나님의 교회의 일을 하기 위하여 직분 받은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장로들이 의무적으로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한다. 따라서 집사라면 더더욱 당연한 것이다. 직분자는 일을 하기 위하여 부름을 받은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보라.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지 아니하셨는가?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
 
   2. 봉사를 의미함.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엡 4:12)
 
 교회에서 일을 하되 어떻게 할 것인가? 본문은 봉사의 일이라고 단정 짓듯 말하고 있다. 봉사의 일은 곧 댓가 없는 일을 말한다. 교회는 댓가가 없다. 교회는 오히려 헌금을 바치게 하고 시간을 드리고 재능도 바치게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댓가는 없다. 즉, 직분자는 교회를 댓가 없는 봉사로 섬겨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직분자는 교회에서 아무런 댓가가 없다. 땅에는 댓가가 없는 대신 하늘의 상급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계 2:10을 보면 이렇게 주님이 말씀하신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
 
 그렇다. 직분자는 그저 죽도록 주님의 몸된 교회에 충성할 따름이다. 죽도록 충성함으로 생명의 면류관을 받는다. 이 생명의 면류관은 구원의 면류관이자 상급의 면류관이다. 띠라서 구원은 믿음으로 받되, 상급은 일함으로 받는 것이다. 직분자는 교회에서 댓가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저 묵묵히 주어진 일에 충성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모든 직분을 겸손하게 감당해야 한다. 직분은 봉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뭐라 말씀하시는가?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 17:10)
 
 이와 같이 댓가를 바라지 않는 봉사의 자세가 주님께서 기뻐 받으실만한 직분자의 자세이다. 직분자는 댓가를 바래서는 안된다. 직분을 받았는가? 그러면 묵묵히 감당하라. 그리고 누군가가 칭찬을 하면 ‘나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겸양을 갖추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성경적 직분관을 가진 자이다. 성경적 직분관을 가지고 올바른 봉사를 하기 바란다. 봉사와 헌신을 열심히 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오히려 가려서는 안된다. 초대교회 7집사처럼 아름다운 봉사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럴 때에 하늘에 큰 상급이 있을 것이다.
 
   3. 종 같이 일하는 것을 의미함.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빌 1:1)
 
 바울은 그리스도의 종됨을 강조한다. 그것은 그냥 문학적 서술이 아니다. 종같이 실제로 일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와 함께 종된 사랑하는 에바브라에게 너희가 배웠나니 그는 너희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군이요”(골 1:7)
 
   즉, 직분자는 주님의 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종은 어떤 자인가? 종은 노예이다. 따라서 종은 소유가 없다. 노예는 그저 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바 된 그리스도의 종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종인 우리들도 주님께서 시키신 일을 종처럼 그저 묵묵히 일할 따름이다.
 
    ♪ 늘 울어도 눈물로서 못 갚을 줄 알아
     몸 밖에 드릴 것 없어 이 몸 드립니다.
 
 멋지게 일하고 주님 앞에 가서 상급을 받으라. 멋진 장로, 멋진 권사, 멋진 집사가 되라. 조금 일하다 시험 들고, 조금 일하다 실족하고,... 그래서야 되겠는가?
 
 우리는 자신의 입술로 주님의 종이라고 늘 되뇐다. 그러나 자신이 진정 주님의 종이라고 믿는가? 그렇다면 종답게 내게 주어진 일에 대해 그저 묵묵히 일해보자. 직분자란 주님의 종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일이 힘들고 어려우면 주님께 울고 기도하며 은혜를 구하자. 주께서 불쌍히 여겨주시리라.
 
 영국 런던의 워커 미술관에는 콘트러라는 화가가 그린 유명한 그림이 하나 있다. 그 그림은 폼페이라는 도시가 베스비우스 화산의 폭발로 인해 그 화산재에 묻혀 전멸 당하는 비참한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화산재와 용암이 비와 눈처럼 폼페이 성에 내렸다. 사람들은 화산재와 불을 피해 성밖으로 몰려 나갔다. 이들로 인해 대 환란이 야기되었다. 이 혼란 속에서도 성문 곁에서 묵묵히 서 있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는 그 성의 문지기였다. 뜨거운 화산재와 불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그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맡은 일에 충성하고자 그는 서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그림의 제목은 바로 ‘충성’이었다. 충성은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책임을 잃어버리지 않는, 다시 말해서 죽음을 이기는 사명감인 것이다.
 
   4.‘배 밑에 노 젓는 사람’을 의미함.
 
   “...집사의 직분을 하게 할 것이요”(딤전 3:10)
 
 여기에서 집사는 헬라어로 ‘디아코노스’로서, ‘봉사’, ‘일꾼’, ‘종’, ‘배 밑에서 노 젓는 사람’을 의미한다. 노를 젓는 사람은 벤허를 생각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배 밑에 죄수들을 양쪽으로 30~40명을 앉혀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묶어버린다. 그리고 중앙의 조정수가 북을 치며, 리드를 하는 대로 죽으나 사나 노를 젓게 된다.
 
  교회의 직분자들은 발에 묶인 배 밑의 노예처럼 예수님의 피값에 속해진 종들이다. 즉, 직분자는 주께서 세워 놓은 북치는 자, 곧 교회의 목사에게 순종하는 자이어야 한다.
 
 그것이 성경적인 원리이다. 주님의 뜻에 따라 주의 종이 북을 치면 그 소리에 따라 움직여 주어야 한다. 묵묵히 북소리에 귀를 기울일 따름이다. 북소리가 빠르면 빠르게 노를 젓고, 느리면 느리게 젓고, 그저 묵묵히 노를 저을 따름이다.
 
 교회의 일군들은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과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묵묵히 배 밑에 노를 젓는 사람들이다. 북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그리고 그 북소리에 맞추어서 움직이라.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네가 백성 앞에 세울 율례는 이러하니라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가 육년 동안 섬길 것이요 제 칠년에는 값없이 나가 자유할 것이며 그가 단신으로 왔으면 단신으로 나갈 것이요 장가들었으면 그 아내도 그와 함께 나가려니와 상전이 그에게 아내를 줌으로 그 아내가 자녀간 낳았으면 그 아내와 그 자식들은 상전에게 속할 것이요 그는 단신으로 나갈 것이로되 종이 진정으로 말하기를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나가서 지유하지 않겠노라 하면”(출 21:1-5)
 
 이는 육적 노예제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피값으로 주님의 소유가 되었다. 본문에서 ‘6년’의 ‘6’은 ‘세상의 수’, ‘땅의 수’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어느 정도 살지 모르지만 이 땅에 생명이 있는 동안 열심히 주님을 위해 일해야 함을 의미한다.
 
 ‘7’은 천년왕국의 수이다. ‘제 칠년에 값없이 나가 자유한다.’는 것은 주님의 재림으로 이 땅의 수고하는 것이 다 지나가고 천년왕국을 누릴 것을 보여준다.
 
 상전에 속한다는 것은 우리가 주님의 소유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종의 부인은 주인 것이고 종의 자녀도 주인 것이다. 종의 부인과 자녀는 주인의 소유이므로 주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들의 생명의 주인이 누구인가? 주님이시다.
 
   따라서 종은 자기 시간이 없다. 오늘날은 교회가 타락하여 자기 시간, 자기 욕심, 자기 명예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자기 시간보다 우선하는 것은 주님의 시간이며, 자기 욕심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자기 명예보다 더 고귀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다.
 
  종은 귀를 뚫는다. 지금 귀걸이를 하는 것은 나는 노예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그러한 의미 이상을 내포하고 있다. 종의 귀에 구멍을 뚫는 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에게 고리가 끼워져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에게 모든 것을 맞추어야 한다. 시간을 맞추고, 물질을 맞추고, 자신의 모든 삶을 맞추라. 내가 내 삶을 좌지우지 하려는 것은 자신이 자신의 인생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는 형국이다. 그 자리는 종의 자리가 아니다. 주인의 자리이다. 혹 그 자리를 차지하여 보라. 기쁨이 없고 은혜가 없을 것이며 곤고하고 괴로움이 임할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종이다. 종은 종의 자리에 있어야 평안하고 행복한 것이다. 예수님의 자리에서 이제는 내려오라. 예수님에게 자리를 내어 놓으라. 그리고 묵묵히 북소리에 맞추어 노를 저으라. 교회의 직분자들은 북소리에 순종해야 하는 자들임을 명심하라. 힘들고 괴로울 때가 얼마나 많이 있는가? 그러나 주님도 자기 십자기를 지고 묵묵히 지고 가시지 않았는가? 초대교회 7집사처럼 아름다운 봉사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럴 때에 하늘에 큰 상급이 있을 것이다.